마라는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로, 저릴 마(麻), 매울 랄(辣) 을 써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의미한다. 마라 에는 육두구 , 화자오, 후추, 정향, 팔각 등이 들어가 얼얼하면서도 독특한 매운맛을 낸다.
요즘 젊은 학생들에게 마라탕에 인기가 뜨겁다. 우리 집 초등학생 5학년 아들만 보더라도 친구와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마라탕을 먹는다. 가끔 아들과 함께 마라탕 집에 같이 가보면 젊은 학생들로 항상 붐비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학생들이 이렇게 마라탕을 좋아하게 된 걸까?
- 접근 용이성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상가마다 마라탕 집이 한두 개씩 있는 게 보인다. 아직 떡볶이나 피자 등에 비하면 작은 매장수겠지만 5년 전부터 마라탕 집이 많이 생긴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등록된 마라탕 브랜드명은 78개 정도라고 한다. 사실 마라탕 집이 처음 유행할 때 그저 한순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마라탕이나 훠궈 같은 경우 향신료 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한국인 입맛에 맞았는지 꽤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차이나타운이나 외국인이 많은 거리에서나 볼 수 있던 마라탕 매장들이 이젠 지역 곳곳에 많이 생겼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등장하면서 학생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 맛의 중독
마라탕의 맛은 사실 우리나라의 매운맛이랑 차이가 있다. 우린 고추장의 매운맛이라면 마라탕은 산마라는 혀끝을 자극하는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그 산마가 중독성이 있어 먹고 나서 며칠 후에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한동안 K-푸드 매운맛 챌린지에 매운 불닭면이 유행하다 이젠 매운 마라탕 먹기가 학생들 사이에 유행이 되고 있다.
- MZ 세대들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재료들
마라탕은 자기가 먹고 싶은 재료나 좋아하는 재료로만 골라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먹을 수도 있고 벌칙처럼 서로 생소한 재료를 골라주고 매운맛에 정도도 조절하면서 마라탕을 즐기고 있다. 거기다 자기가 스스로 고르다 보니 양 조절 및 가격조절도 가능해서 각자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지불하는 지금 MZ 세대 성향이랑 맞아떨어진다.
앞으로 마라탕이 분식집이나 피자 치킨 집과 같이 우리가 자주 즐겨 먹는 음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을 지는 미지수이나 당분간 마라탕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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