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으로 이끌며 4년 4개월 동행을 마무리한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폴란드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폴란드 TVP스포츠는 “폴란드 대표팀의 현 감독인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파울루 벤투가 폴란드 대표팀의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그 역시 폴란드와 함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1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축구협회(PZPN)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흐니에비치를 만났으나 그와 계약을 연장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폴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으나, 경기 내용 면에서는 아쉽다는 평을 들었다. 폴란드는 지난 5일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1대 3으로 패했는데,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 미흐니에비치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보너스 스캔들’도 미흐니에비치 감독에 타격을 입혔다. 폴란드가 36년 만에 16강에 진출하자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대표팀에게 보너스를 수여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려운 경제 상황에 여론은 싸늘했고 결국 총리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정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매체는 차기 1순위가 벤투 감독이라면서 “한국의 좋은 결과를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최근 한국 대표팀과의 4년간의 계약을 끝냈다. 그는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축구선수로서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했으며, 감독으로선 포르투갈 대표팀,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등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떠났다.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신기록을 세우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한국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려놓는 위업도 달성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떠나기 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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